교수신문 - “대학언론은 기관지 아닌 제도적 언론으로 기능해야”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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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 고려대에서 개최
대학언론인 180여명 모여 ‘대학언론 위기 극복’ 논의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고려대 미디어관에서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불씨'가 열렸다.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불씨를 틔우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진=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전국의 대학언론 기자 180여명이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고대신문과 대학알리,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주관하고, 교수신문과 구글 뉴스이니셔티브, 쿠키뉴스 등이 후원한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가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고려대 서울캠퍼스 미디어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한 불씨를 틔운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1992년 대학언론의 위기 현상이 처음 보도된 이후 30년이 지났지만 편집권 침해와 예산 감축, 기자 인력난, 불안정한 운영, 독자의 무관심 등으로 자생력을 상실한 대학언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이미 문을 닫은 곳도 많다는 위기의식에서 기획됐다.

12일 본 행사에는 대학언론의 위기와 현실을 분석하고 극복 방안이 논의됐다. 150여명이 참석했다. 윤희각 부산외대 교수가 ‘제도권 언론으로서 대학신문의 역할과 법적 보호’를, 황성욱 부산대 교수가 ‘부산대 언론사 위기 극복 사례’를, 박재영 고려대 교수가 ‘대학언론이 나아갈 길’을 발표했다. 한혜정 전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해 말했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에서 대학교수와 학생들이 대학언론의 위기와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윤희각 부산외대 교수는 “발행인이 총장이 아닌 편집국장인 미국 대학 학보사엔 ‘편집권’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국 대학언론도 기관지나 사보가 아닌 제도적 언론으로서 기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혜정 전 회장은 “대학언론의 위기는 대학 공동체 붕괴, 재정 위기, 인력난 등 모든 요인이 얽힌 결과”라며 “대체 불가한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발표와 토론 이후, 참가자들은 주제별로 조를 나눠 라운드 테이블에 참여했다. 대학으로부터의 예산 삭감 대응 방안, 인력난과 모집 전략, 지방 대학언론의 위기, 내부 조직 운영, 편집권 침해 대응, 독자 소통 및 확보 방안, 법적 이슈 가이드라인 및 대응법, 취재원과의 마찰 및 갈등 해결 방안, 대학언론 비전 설정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각 주제별로 전문가가 배치돼 현실 분석과 대응 방안 마련을 도왔다.

‘법적 이슈 가이드라인 및 대응법’을 논의한 성지영 <한동신문> 편집국장은 “언론이 갖는 공공성으로 인해 법정에서 지긴 어렵다”며 “언론의 성격을 도구화는 옳지 않고 윤리적인 보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학언론 기자들은 주제별로 조를 나눠 대학언론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대학언론인 네트워크


13일에는 기성 미디어의 대학언론인 콘텐츠 제작 역량 향상 교육과 취재 지원을 위한 ‘2024 대학언론인 콘텐츠 기획 공모전’ 본선이 열렸다. 지난해 10월 28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진행된 예선에서 ‘청년’과 ‘뉴스’ 키워드 중 하나를 골라 사회문제와 관련한 깊이 있는 분석이 담긴 콘텐츠 기획과 취재 계획을 작성해 제출했다. 본선은 당일 진행된 교육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기획안과 취재 계획을 제출하는 것이 과제였다.


안수찬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콘텐츠 기획과 취재계획 수립 교육’을, 최영준 구글 뉴스이니셔티브 티칭펠로우는 ‘구글 툴 교육’을 진행했다. 안 교수는 “기사를 작성할 때는 누가 읽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해야 한다”며 “독자가 이 기사를 읽고 무엇을 느낄지를 고민하면 좋은 기사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대학언론인 콘텐츠 기획 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11개 팀은 내일배움카드, 고립은둔청년,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은퇴 후 엘리트 체육인, 과잉된 청년 도파민, 변화하는 청년의 직업관, 청년 전문직 선호도 감소, 서울로 가는 청년, 수용자 자녀의 자립, 외국인 유학생, 돈 주고 스펙사는 청년 등의 아이템을 제시했다.


'스튜디오 벅벅' 팀이 2024 대학언론인 콘텐츠 기획 공모전에서 당선됐다. 사진=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심사 결과 ‘스펙도 현질하는 사회’를 발제한 스튜디오 벅벅(문채연·안지민·정세진)팀이 꼽혔다. 당선팀에는 총 100만 원의 취재비와 교수신문 ‘대학언론 기자학교’ 수강권, 쿠키뉴스 데스크의 멘토링이 제공된다.

차종관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장은 “대학언론인 스스로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제를 직시하고, 위기 극복을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대학언론인이 많아질수록 대학 공동체의 민주주의가 건강해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홈페이지(univjournalist.com)에서 볼 수 있다.

김봉억 기자 bong@kyosu.net